수학 교사 출신의 세계적인 수학자 박진영의 목표는 지나치게 몰입하지 않기
- 사회적 연대
- 2024. 9. 21.
수학교사 출신의 수학자 박진영님은 뒤늦게 박사과정을 시작했다. 서툰 영어로 미국에서 육아와 학업을 병행하며 2022년 확률적 조합론의 난제인 칸 칼라이 추측을 해결했다. 빨리 결과를 내는 것보다 깊게 공부하기를 실천하는 박진영님의 목표는 지나치게 몰입하지 않기다.
수학 난제 해결한 수학교사 출신 수학자 박진영의 목표
2024년 9월 세계적인 수학자 박진영(1982년생)님이 고등과학원에서 열리는 콜로키움 참석을 위해 3박 4일 귀국했다. 박진영은 스탠퍼드대를 거쳐 현재는 뉴욕대학교 쿠란트 수학연구소 교수이다.
박진영이 이룩한 세계적인 성과들은 하루아침에 찾아오지 않았다. 수학을 시작한 이래로 매일 수학 생각을 하는 박진영은 틈날 때마다 수학 문제의 예시를 떠올리고 계산하고 나중에 쓸 수 있도록 쉽게 만드는 연습을 한다.
박진영은 수학도 예체능처럼 실력을 키우는 것과 같이 시간을 많이 쏟아야 하고 기본기를 잘 쌓아야 하고 본인이 재밌어해야 하기 때문에 특별한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박진영의 앞으로의 목표는 오히려 수학에 너무 몰입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일과 가정의 균형을 지키는 것이라고 답했다. 스스로 행복하기 위해 수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큰 상을 받아도 가족과의 평범한 일상을 놓쳤다면 진정한 행복이 아닐 것 같아서다. 박진영은 연구를 할 땐 수학에 집중하고 가족과 야구장에 갈 땐 최선을 다해 경기장을 즐기는 삶을 살고 싶다고 한다.
뒤늦게 시작한 수학 박사과정
박진영은 수학교육과를 졸업하고 2005년 중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교사가 됐다. 그후 세종과학고등학교에서 근무했다. 2009년 서울시 우수 교사상을 수상할 정도로 수학교사로 충실히 일했다. 그러다 2011년 남편이 미국으로 직장을 옮기며 함께 미국으로 갔다.
https://m.dongascience.com/news.php?idx=67434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좌충우돌하다 문득 수학을 더 배우고 싶어서 뒤늦게 미국 박사과정에 도전했다. 별 경력이 없어서 대학원 입학이 쉽지 않아 탈락 소식만 접하다가 마침내 2014년 32세 때 미국 럿거스대(Rutgers Univeristy) 수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할 수 있었다.
참고로 박진영의 부모님은 대학교육을 받지 않았다. 박진영은 서울대 사범대학 수학과를 졸업하고 바로 교사로 활동했다.
신생아 육아와 학업 병행
박사 학위시절을 돌이켜 보면 모르는 게 너무 많아 불안해서 우는 날이 많았다고 한다. 동료 수학자들은 학부과정부터 대부분 차곡차곡 수학실력을 쌓아온 20대였다.
친지가 없는 타국에서 신생아를 키우며 박사과정을 병행하다 보니 공부시간이 터무니없이 부족했다. 그럼에도 그냥 울면서 매일 공부했다.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던 수학문제도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 보면 차츰 이해가 되는 그 과정 자체에 서서히 매료되었다고 한다.
일찍 시작한 동료와 비교하지 말라는 지도교수
어려웠던 박사 과정 시절 지도교수(제프 칸, Jeff Khan)는 박진영의 처지에 공감하며 깊은 위로와 큰 힘이 됐다. "수학을 훨씬 빨리 시작한 다른 동료들과 자신을 왜 비교하지? 빨리 결과를 내는 것보다 깊게 공부하는 게 더 중요해"
지도교수도 학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영어 교사 자격시험을 준비하다 남들보다 늦게 수학과 박사가 됐다. 그래서 공감에 진심이 느껴졌고 같은 학계에 다양한 배경의 사람이 모여야 한다는 다양성의 가치를 처음 느꼈다고 박진영은 말한다.
수학자 박진영의 성과
2022년 박사학위 취득 후 프린스턴 고등연구소 IAS를 거쳐 2022년 스탠퍼드에 자리가 났다. 2021년 지도교수 제프 칸과 함께 진행한 칸- 칼라이 추측의 탈라그랑 버전을 확장해 2022년 칸-칼라이 추측을 해결한 6장짜리 논문을 발표해 인정을 받았다.
이 추측은 16년 된 확률적 조합론 분야의 수학난제였는데 2006년 제프 칸 교수가 길 칼라이라는 이스라엘 히브리대 수학과 교수와 함께 고안했다. 내용은 물질이나 구조의 상태가 확 달라지는 기준점인 임계값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대 임계값을 알아내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박진영은 당시 여러 문제를 풀던 중에 또 다른 문제에 사용하려고 변형에 놓은 '수학 툴'을 이 문제에도 적용해서 풀어냈다. 그동안 많은 수학자가 거짓이라고 생각한 추측을 참이라고 증명했다는 점에서 더욱 학계의 관심을 받았다.
이 성과로 2022년 실리콘밸리 노벨상이라 불리는 브레이크스루상(Breakthrough Prizes)의 신진 여성 수학자상인 마리암 미르자하니 뉴프런티어상을 수상했다.
또한 노벨상 수상자 산실인 미국 슬론재단(Sloan Foundation)의 펠로우십(Fellowship)으로도 선정됐고 2023년부터 뉴욕대 쿠란트 수학연구소에서 연구하고 있다.
참고로 마리암 미르자하니는 1977년에 태어난 이란인 여자 천재 수학자이고 수학올림픽에서 만점을 받은 적이 있으며 혁혁한 성과를 내며 수학계의 노벨상인 필즈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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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음말
수학교사 출신의 수학자 박진영은 뒤늦게 박사과정을 시작했다. 서툰 영어로 미국에서 육아와 학업을 병행하며 2022년 확률적 조합론의 난제인 칸 쿨라이 추측을 해결했다. 빨리 결과를 내는 것보다 깊게 공부하기를 실천하는 박진영의 목표는 지나치게 몰입하지 않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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