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최초 세계수학교육심리학회 회장이 된 서울대 권오남
- 사회적 연대
- 2025. 2. 28.
서울대 수학교육학과 권오남 교수가 아시아 여성 최초로 수학교육학 분야에서 가장 저명한 학회의 회장에 선출되어 2025년 7월 임기를 시작한다. 아시아권 교육자는 물론 국제 학술계의 지지를 받으며 한국 수학교육이 국제무대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아시아 여성 최초로 세계수학교육심리학회 회장이 된 서울대 권오남 교수
권오남 교수는 자신을 외향형이 되려 노력하는 내향형이라고 말한다. 수줍음이 많으나 꾸준함과 성실함으로 권오남은 유력한 백인 남성 후보를 제치고 아시아 여성 최초로 세계수학교육심리학회(IGPME, PME) 회장으로 선출됐다.
3년 임기이고 권오남에게 임기의 시작은 칠레 산티아고에서 2025년 여름에 개최되는 세계수학교육심리학회에서 시작한다. 1977년 독일에서 설립된 이 학회는 수학교육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저명하고 권위 있다.
https://www.donga.com/news/People/article/all/20240723/126082108/2
권오남은 지난 20여 년간 꾸준히 이 학회에서 논문 발표 위원회 활동, 포럼 기획, 기조 강연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차근차근 조직 운영에 관여하며 중심부로 이동했다. 2013년 드디어 이사로 선출됐다. 동료들의 권유로 2024년에는 차기 회장 자리에 도전을 했고 따냈다.
상대는 영국 백인 남성 학자였다. 그는 학회의 주류인 유럽출신 회원들의 몰표가 예상됐다. 아시아 남성은 한 번도 오르지 못한 회장 자리에 여성이 도전하다니 아시아계 학자들도 어리둥절했다.
권오남은 담대한 리더이자 치밀한 전략가다. 내향인이라서, 여성이라서, 동양인이라서 주어진 "주변인"의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중심부로 나아가는 개척자다.
"기회를 찾고, 사람과 연결되며, 꾸준히 성장하는 마음가짐을 가진다면, 국경을 넘어 활약하는 여성 과학기술인 되는 길은 충분히 열려 있습니다."(권오남)
회장 자리에 오르기 위해 치밀한 전략을 세웠다. 난관도 많았다. 산뜻하고 눈에 띄는 레몬색 재킷을 입고 세련된 캠페인 영상을 제작했다. 각국의 회원들과 만나 자신을 각인시키기 위해 캠페인 영상의 옷을 그대로 입었다.
공개 추천 연설을 해 줄 동료들과 후보자 토론 때 질문을 던질 동료들을 각 대륙과 인종을 고려해 신중하게 섭외해서 경선 시나리오를 준비했다.
결국 2024년 7월 뉴질랜드에서 열린 연차대회에서 60개국 이상의 회원들이 참가한 투표 결과, 명확한 다수의 지지자로 당선이 확정됐다. 영국 백인 남성이 당선되리라 예측했던 일부 유럽게 학자들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할 정도로 충격적인 결과였다.
"저 권오남을 믿고 지지한 분들, 특히 학계에서도 과소 대표된 아시아 학자들이 더 빛날 수 있도록 세계수학교육심리학회의 3년 임기 동안 뭔가 보여주고 싶습니다."
국제 경력을 쌓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구체적인 조언도 했다. 국제 학술 행상에 적극 참여하면 최신 연구 동향을 파악하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교류하며 국제적 감각을 키울 수 있다.
출발은 단순 참여자일지라도 논문 발표로 존재감을 높이고 학회 운영에 참여해 직책을 맡으면 중심으로 이동할 수 있다. 완벽한 영어 구사보다 중요한 것은 내 생각을 명확히 전달하는 노력이다. 발표와 이메일 작성과 비공식 대화를 영어로 연습하면서 자연스럽게 실력을 늘린다.
창의성 반전학습 모델로 수학교육 혁신시킨 권오남
권오남은 수학교육 혁신에 앞장선 공로로 아시아 최초로 스웨덴 스톡홀름대 '스벤드 페데르센 교육상'을 받았다. 또한 2025년 2월 여성신문이 주최하고 우먼스토리가 주관한 2025년 제20회 학부모가 뽑은 교육브랜드 대상에서 '올해의 교육인'으로 선정돼 교육부 장관상을 받았다.
권오남은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석사를 마쳤다.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는 과정에서 본인이 창의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실감했다. 그래서 20여 년 전부터 학생들이 질문과 토론을 통해 수학 개념을 탐구하는 교수법인 반전학습 모델을 도입해 새 바람을 일으켰다.

반전학습 (Flipped learning) 모델은 주입식이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 잠재력과 창의성을 깨울 방법을 계속 모색한 결과물이다. 2003년부터 서울대에 근무하며 개발했고 2009년 서울대 학술연구교육상 교육부문을 수상했다.
기존 대학 수학 강의는 학생들이 교수의 일방향적 강의를 통해 지식을 전달받고 강의실 밖에서 과제를 하는 식이었다. 권오남은 이와 반대로 학생들이 집에서 동영상 강의를 듣고 강의실에서는 질문을 계속 던지면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원리를 발견하게 했다.
처음에는 학생들의 부정적 강의 평가와 동료 교수들의 비판을 받았으나 밀고 나갔다. 미분방정식 강의에서 실생활과 관련 동역학적 시스템을 분석하고 수치적 해법을 탐구하게 지도했다. 공식 외우기가 아닌 수학적 모델을 활용해 현실 문제를 해결하면서 수강자의 자신감이 높아졌다.
정수론 강의에서는 난제 해결 과정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이론을 확장하고 새로운 정리를 발견하도록 유도했다. 특히 소수의 분포나 암호 알고리즘과 관련된 탐구 과제를 통해 수순수학과 응용 수학의 연관성을 체험하게 했다.
반전학습을 위한 다변수미적분학과 AI 시대 수학교육
권오남 교수는 꾸준히 교수법 체계를 정립해 가면서 2015년 '반전학습을 위한 다변수미적분학'이라는 책을 공동 집필했다. 이 책을 통해 다변수미적분학의 기초적이면서도 전반적인 내용을 학습할 수 있다. 2018년 공저로 '고등학생 수학자습서'도 있다.
AI 시대 수학은 더욱 중요해졌다. AI 알고리즘 데이터 분석 최적화 모델 등은 모두 수학적 사고방식과 원리를 바탕으로 작동한다. 그러므로 권오남 수학교육과 연구에 대한 투자는 미래 인재 양성과 국가 경쟁력 강화의 토대라고 본다.
초중등 단계에서는 실험과 프로젝트 기반 학습을 통해 과학과 수학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키우고, 대학 수준에서는 복잡한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탐구 역량을 기르는 접근법을 제안했다.
같은 관심사를 가진 미국의 크리스 라스무센 샌디에이고 대학교 교수와 교류하며 국제 연구 네트워크도 넓혔다. 이러한 공로로 2022년 아시아 최초로 스벤드 페데르센 교육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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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음말
서울대 수학교육과 권오남 교수가 아시아 여성 최초로 수학교육학 분야에서 최고 권위적인 학회의 회장에 선출되어 2025년 7월 임기를 시작한다. 아시아권 교육자는 물론 국제 학술계의 지지를 받으며 한국 수학교육이 국제무대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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