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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면 1위 농심라면 칼로리는 낮으나 나트륨과 당분 함량은 같고 소비자 선택은 유탕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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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농심라면이 1000억 원으로 건면 시장 1위이나 시장은 예상보다 커지지 않고 정체되어 있다. 맛과 식감 때문에 소비자들은 여전히 건면보다는 기름에 튀긴 유탕면을 선호한다. 칼로리는 낮으나 건면의 나트륨 함량과 당분 함량은 유탕면과 같아서 건강 측면에서 의문이다. 

 

라면시장에서 건면과 유탕면

2024년 국내 건면시장의 규모는 1600억 원이다. 농심이 100억 원으로 업계 1위다. 한국인은 여전히 유탕면을 선호한다. 라면의 면은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면과 튀긴 유탕면으로 나뉜다.

 

 건면은 익힌 면을 기름에 튀기지 않고 섭씨 100도의 열풍건조기에 넣고 30분간 자연건조시킨 것이다. 건면은 조직이 치밀해 유탕면보다 조리 시간이 좀 더 걸린다. 

 

건면과 유탕면. sisajournal-e.com

 

 건면은 칼로리가 낮아 건강 관리 중요성이 커지면서 주목받았다. 웰빙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에 더해 다양한 간편식이 추세인 시대에 건면은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혀 줬다. 

 

 한국에서 라면의 시작은 삼양이 1963년 9월에 출시한 유탕면 삼양라면이었다. 삼양 창업주 전중윤은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에서 기계와 기술을 들여와 라면 생산을 추진했다. 삼양라면은 100g이었고 가격은 십원이었다. 

 

 농심 신라면은 삼양보다 훨씬 늦은 1986년 10월이 출시되었다. 신라면의 시장점유율은 1988년 처음으로 50%나 넘어서고 1991년 라면시장 1위에 등극했다. 

 

 2018년 한국 건면 시장은 약 1178억 원 규모로 전체 라면시자의 5% 수준이었다. 건면시장은 2019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15%에 달했다. 농심도 2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19년 2월 신라면의 건면 버전으로 건면시장에 야심 차게 진출했다.  

 

 농심은 신라면 건면 이외에도 둥지냉면, 멸치칼국수, 후루룩 메밀소바, 콩나물뚝배기, 후루룩국수 등 다양한 건면제품을 내놓고 있다. 농심은 신라면 건면 출시 훨씬 이전에 '건면세대'라는 건면 컵라면을 2007년에 출시해 2010년까지 판매했다.

 

 농심의 첫 건면 제품은 1997년 '길면'이다. 길면 출시 후 농심은 지속적으로 건면 기술을 축적하고 설비를 개선했다. 쌀을 이용한 건면 개발도 1990년에 쌀 함유량 30%인 쌀탕면을 출시했다. 농심은 건면으로 비건을 위한 '야채라면'을 2013년에 출시했다. 

 

2024년 여전히 소비자 입맛은 건면보다는 유탕면

건면은 기름에 튀기지 않아 국물이 면에 덜 밴다. 신라면은 매운맛이 제격이다. 신라면 건면은 면만 먹을 때는 매운맛이 덜하면서도 국물과 함께 먹으면 얼큰하다.

 

 칼로리가 아무리 낮아도 입맛을 충족시키지 않으면 더 이상 찾지 않는다. 짜고 기름지고 얼큰한 유탕면에 익숙한 소비자의 입맛에 건면은 금세 물린다. 라면은 맛있자고 먹는 항목이다. 건면이 내세우는 건강한 라면 컨셉의 라면 소비자들의 요구와 맞지 않다. 

 

 한국에서 수많은 라면회사들이 유탕면을 건면으로 바꾸고자 무수히 시도했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나마 선방하는 것이 농심 신라면 건면이다.

 

 2019년 2월 농심이 신라면건면을 출시했다. 출시 두 달 만에 매출 45억 원, 1800만 개가 판매되어 라면 시장 10위권에 진입했다. 건면라면이 10위권에 들기는 농심이 처음이다. 

 

 농심 신라면 건면은 튀기지 않은 건면이라 깔끔하고 신라면 특유의 국물맛을 수프로 잘 구현해 맛있다는 입소문이 났다. 칼로리는 일반 라면의 70% 수준인 350kcal이다.  

 

 농심은 짜파게티 탄생 40년을 기념해서 칼로리를 20% 낮춘 짜파게티 건면 버전(짜파게티 더블랙)을 출시했다. 가격은 기존 짜파게티보다 28% 비싸고 양은 24g 적다. 

 

 농심은 건면시장에 진출한 후 건면시장의 49.4%를 점유하면 1위다. 풀무원이 29.3% 건면시장 점유율로 2위다. 그러나 2024년 국내 건면시장은 업계의 예상보다 더 커지지 않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건면이 전체 라면 시장의 25%에 달한다. 

 

나트륨량과 당분량은 건면과 유탕면 모두 동일

건면과 유탕면은 칼로리는 다르다. 건면의 칼로리는 유탕면의 70%다. 예를 들면 농심 신라면 건면의 칼로리는 370이다. 건면에는 맛을 보충하고자 기름이 든 액체 수프가 따로 들어 있다. 

 

 라면회사들은 건면의 건강측면을 부각해서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나트륨량과 당분량은 건면과 유탕면이 동일하다. 건면회사들은 건면의 건강 측면을 컨셉으로 잡고 있다. 그러나 건면의 건강 측면에 의문표가 생기는 시점이다.  

 

 신라면 건면에 나트륨은 1,790mg이 들어 있어 유탕 신라면과 같다. 당분도 건면과 유탕면에서 차이가 없이 동일하다. 다만 면을 기름에 튀기지 않아 기름으로 인한 칼로리가 줄었다. 

 

 게다가 건면의 원료가 그저 흰밀가루라 정제 탄수화물 덩어리다. 통밀, 세몰리나, 메밀 등 단백질과 섬유질이 풍부한 곡류로 바꾸려면 제조 기술이 필요하고 원료 수급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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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음말

소비자에게 라면은 맛이 우선이다. 건강 측면은 뒤로 밀린다. 면을 열 안정성 높은 기름으로 튀기고 자주 교체해 튀기면 라면도 건강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원가가 높아져 소비자가 찾지 않는다. 그나마 건면은 라면은 먹고 싶은데 칼로리가 걱정일 때 대안이 된다. 문제는 건면도 여전히 나트륨 함량과 당분이 유탕면과 같아서 건강식은 아니다. 

 

 2024년 농심라면이 1000억 원으로 건면 시장 1위이나 시장은 예상보다 커지지 않고 정체되어 있다. 맛과 식감 때문에 소비자들은 여전히 건면보다는 기름에 튀긴 유탕면을 선호한다. 칼로리는 낮으나 건면의 나트륨 함량과 당분 함량은 유탕면과 같아서 건강측면에서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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