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생수 얼렸다 녹이면 혈압 높이는 미세플라스틱 다량 검출

물을 담은 페트병을 꽁꽁 얼렸다가 녹이면 혈압 높이는 미세플라스틱이 다량 검출된다. 이는 플라스틱 병을 섭씨 60도로 가열했을 때 나오는 미세플라스틱 입자 양과 같다. 생수통에 아무 처리도 안 했을 때 미세플라스틱이 가장 적게 나왔다. 

 

페트병 생수 얼렸다 녹이면 미세플라스틱 최다 검출

2024년 2월 미국 버지니아공대와 중국 저장대 공동 연구진이 페트병 생수를 얼렸다가 녹였을 때 검출되는 미세플라스틱 입자 양이 60도로 가열했을 때 나오는 입자양과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얼린 페트병. 파이낸셜뉴스

 

 연구진은 두께 2.2mm의 플라스틱 병에 아무것도 섞이지 않은 물을 담은 뒤 다음과 같이 4가지 조건에서 반복했다. 1. 페트병 생수를 동결과 해동을 반복한 경우, 2. 플라스틱 병을 염소 소독한 경우, 3. 60도로 가열한 경우, 4. 아무런 처리도 하지 않은 경우이다.

 

https://www.fnnews.com/news/202408121122410571?pg=mny

 

 실험 결과 동결 해동을 반복한 플라스틱 병에서는 하루에 적게는 70개에서 많게는 220개가량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나왔다. 가열했을 때는 하루에 70개에서 130개가량의 플라스틱 입자가 나왔다. 염소 소독을 했을 때는 60개에서 160개가 검출됐다.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가장 적게 나온 조건은 아무 처리도 하지 않은 경우였는데 하루에 3개에서 33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됐다. 플라스틱 병 자체를 그냥 놔둬도 입자가 나온다.

 

 실험에 쓰인 플라스틱 병은 물 공급용 파이프 등에 쓰이는 폴리프로필렌 수지의 일종인 PPR(polypropylene random) 소재를 사용했다. 참고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생수 페트병은 PPR보다 강도도 약하고 열에 약한 1회용 폴리프로필렌 플라스틱이다.

 

미세플라스틱의 산화독성, 산화스트레스, 고혈압 요인

위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은 세포독성, 산화 스트레스 유발 등 건강에 잠재적인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어서 플라스틱병에 물을 담아 얼려 마시는 방식에 대해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인체에 들어온 미세플라스틱은 대부분 배출된다. 다만 미세플라스틱 중 크기가 매우 작은 나노플라스틱은 몸에 축적돼 염증을 일으키고 암을 유발할 수 있다. 

 

 플라스틱 병에 담긴 음료를 마시면 혈류 내 미세플라스틱이 입자 수가 증가해 혈압이 상승할 수 있다는 또 다른 연구가 학술지 마이크로플라스틱에 게재됐다. 

 

 해당 연구에서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2주 동안 플라스틱 병에 담긴 음료 섭취를 중단하고 수돗물만 마시게 했다. 그 결과 이완기 혈압이 상당이 낮아졌고 낮아진 혈압은 실험이 끝나 후에도 4주 동안 유지됐다.

 

PPR과 페트병 PET

투명한 플라스틱 생수병과 음료수병의 성분은 PET(또는 PETE)로 불리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틸레이트를 의미한다. 원료는 석유다. 유리병보다 가볍고 강도가 높아 휴대하기 쉽고 재활용된다. 다만 페트병은 1회용으로 만들어졌고 세균에 취약하고 열에 약하다. 

 

폴리프로필렌 수지의 일종인 PPR(polypropylene random 중합체)은 다양한 산업 전반에 광범위하게 쓰인다. 내구성이 좋아서 수명이 최대 50년을 초과한다. 고품질 열가소성 폴리머로 만들어져 열에 강해 고온에서도 구조적 무결성을 유지한다. 온수 및 냉수 시스템 모두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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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음말

물을 담은 페트병을 꽁꽁 얼렸다가 녹이면 혈압 높이는 미세플라스틱이 다량 검출된다. 이는 플라스틱 병을 섭씨 60도로 가열했을 때 나오는 미세플라스틱 입자 양과 같다. 생수통에 아무 처리도 안 했을 때 미세플라스틱이 가장 적게 나왔다.